"천가가 착하니나 한울님이 생하시고
기백이 여측하니 땅님이 생하시고
목신 씨는 나무를 매란하고 수인 씨는 물을 매란하고
화덕 씨는 불을 매란하고 인황 씨는 인수인간 매란할 때
성주님은 어디서 행하셨노 천상극에 계시다가
글귀 한귀 잘못 지어 옥황님께 득죄하야
이 땅 위에 하강하사 의지할 곳 전혀 없어
심심산중 들어가서 나무 끝에 의지할 때
눈비 삼년 흙비 삼년 돌비 삼년 맞으면서
원이로다 원이로다 집짓기가 원이 되어
팔도명산 다 밟아도 성조 근본 못 찾아서
경상도로 내려가서 낙동강을 건너 서서
제비원을 올라가니 성조본이 분명하여
제비원의 솔씨 받아 용문지평 들어가서
우편 좌편 던졌더니 밤이며는 이슬 맞고
낮이며는 태양받아 눈이 트고 싹이 나서
청솔뿌리 내리더니 청솔잎이 돋아난다
타박솔이 된연후에 육판서가 물을 주고
삼정승이 메 가꾸어 점점 자란 나무
소부동이 되었네 소부동이 자라나서
대부동이 되었네 대부동이 자라나서
황제목이 되었네
무정 세월 여류하여 연로지목이 되었구나
팔도 목수 다 모여서 성주목을 골릴 적에
한나무를 쳐다보니 까막 까치 집을 짓고
또 한나무 쳐다보니 황새덕새 알을 품고
또 한나무 쳐다보니 구렁이가 똬리 틀고
한고개 올라서니 사명당에 섰는 나무
고이고이 자란 나무 허리 굵은 푸른 청송
자세하게 살펴보니 대방가에 재목일세
동쪽으로 뻗은 가지는 일광이 서기를 주고
남쪽으로 뻗은 가지는 정손 외손이 뚜렷하고
서쪽으로 뻗은 가지는 거부장자 날 가지요
북쪽으로 뻗은 가지는 만수무강할 가지라
상순을 쳐다보니 청룡 황룡이 분명하다
송주목을 마를 적에 저대목 거동보소
성질급한 저대목이 쪼막도끼 거머쥐고
한 번 찍고 두 번 찍고 삼세번을 찍고 나니
도끼는 나무에 붙고 도끼자루만 빠졌구나
이상하다 야릇하다 도목수가 하는 말이
태양받고 이슬받고 이 산천의 산신님이
고이고이 키운 나무 산신제만 안 드리고
성주목을 베라하니 산신님이 노하셨네
산신제만 지내란다
신농 씨가 지은 곡식 논으로는 상생미요
밭으로는 중생미라 강태공의 조작받아
한번 씻어 하생미요 두번 씻어 중생미요
세번 씻어 상생미요 상생미를 뽑아내어
돌아가는 감천수를 겉에 겉물 제쳐놓고
속에 속물 길어다가 수물한번 씻어내고
산신님에 나무 빌어 용왕님전 물을 빌어
화독님전에 일곱구무 소시루에
무지래로 뻔을 발라 신앙개로 번을 올려
온시루에 공양 받쳐 올고사리 도래나물
을실 성실 무채소요 가지비단 가지나물
가진 채소 마련하고 아가리 넓다 대구괘기
대명태며 놀래괘기 가진 제물 마련하고
높이 여러 삼실과요 낮이 열어 청과일세
진주칠밤 곶감대추 당일 빚어 단감주요
사흘 나흘 쓴 감주요 석달 열흘 백일주라
구월에 빚은 국화주요 맛이 좋다 이화주요
호박잔에 유기잔에 가득히 부어 놓고
만수성찬 마련하고 천문에다 건기하고
마당전에 황토제계 흉한 중생 들어올세라
정한 중생 나갈세라 동방에 청계수요
남방에 적계수라 서방에 백계수요
북방에 흑계수라 중앙에 황계수요
오방수 물에다가 상탕에 마련하고
상탕에다 관세하고 중탕에 목욕하고
하탕에 수족 씻고 입에다가 합을 물고
산신님께 비옵나니 모월 모시 모씨 대주
성주목을 베라하니 성주목을 점재하고
동방 남방 서방 북방 모악산왕 산신령님
차산 후에 부인임이 금일날로 응하시고
이신 벌목 할지라도 뉘도 탈도 없으시길
소지 삼장 마친 후에 서른 두명 역군들께
하나 하나 소임주네
천금도치 갈아메고 성주목 동자주와
여외목 대성목을 차례차례 베어다가
은도끼로 깎아내고 금도끼로 다듬어서
와가 백 칸 집을 짓세 이댁 터전을 마련할 때
어떤 명당을 골랐던고 고이고이 명당터 안에
도리 명당에 나리터전 나리명당에 도리터전
차하지관 모셔다가 윤도패철 자오철을
상상봉에 정침하고 지관손님 하는 말이
이산천의 나진맥이 제일명당 행교되고
제이명당 관사되고 제삼명당 이집터라
동산이 주산이요 문수가 횡재수라
용산이 대백호되고 산수가 청룡되이
운행하는 산수간에 소행에 만세지라
전택을 분토하고 오방지점 다질 적에
동편지점 다랴하니 청학 백학 날아든다
남편지점 다랴하니 봉이 한쌍 날아들고
서편지점 다랴하니 그렁복이 흘러들고
북편지점 다랴하니 황고복이 지고든다
중앙지점 다랴하니 싱금 오복 솟아난다
지점 닿기 마친 후에 모든 역군 물러가고
석수장색 들어와서 석산에다 돌을 깨어
둥근주추 호박주추 사모 육모 팔모주추
거북주추 박아놓고 석수장색 물러가고
대정장색 들어와서 팔도명철 구할 적에
산수갑산 구리동쇠 회천 개천 구한 후에
대정장식 하는 법이 오루수수돌 풀무걸고
백탄숯불 피워놓고 잇는행장 갈아가며
없는 행장 베러갈제 독귀 각귀 자귀치고
대패변탕 골머리며 "
